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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거나 길거나 중간이거나

2024-05-06

영상을 기획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질문이 있어요. '몇 분짜리로 만들까?' 1분 안쪽의 숏폼이 대세라고 하다가 어느새 30분짜리 콘텐츠가 다시 주목받고 있죠.

지금 영상의 길이는 어떻게 나뉘고, 브랜드는 무엇을 기준으로 골라야 할지 정리했어요.

러닝타임으로 구분되는 콘텐츠 포맷 ©VUILDER
01 숏폼, 이제는 기본값

오픈서베이의 '소셜미디어·검색포털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응답자의 68.9%가 숏폼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1년 전보다 12.4%p 오른 수치입니다. 선호하는 길이는 플랫폼마다 다릅니다. 인스타그램 릴스는 평균 33초, 유튜브 쇼츠는 41초, 틱톡은 61초였습니다. 숏폼은 더 이상 실험이 아니라 브랜드를 처음 알리는 기본 채널이 된 셈이에요. 다만 같은 숏폼이라도 플랫폼마다 적당한 길이가 다르다는 점은 기억해 두면 좋아요.


02 다시 길어지는 플랫폼

흥미로운 건 숏폼 플랫폼들이 오히려 길이를 늘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틱톡은 업로드 가능 길이를 1분에서 3분, 다시 10분으로 늘렸습니다. 2023년에는 1분이 넘는 영상에만 수익을 배분하는 '크리에이티비티 프로그램 베타'도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을 더 오래 머물게 하는 콘텐츠가 플랫폼에도 더 이득이기 때문이에요. 유튜브에서는 유재석의 '핑계고'처럼 편하게 틀어 두고 보는 롱폼 토크 콘텐츠가 꾸준히 사랑받고 있어요.


03 그 사이 어딘가의 미드폼

숏폼과 롱폼 사이에는 10~30분 안팎의 미드폼이 자리를 넓히고 있습니다. 토스의 유튜브 채널 '머니그라피'가 대표적입니다. 팟캐스트 형식의 시리즈 ‘B주류경제학'은 웹툰, 커피, 스니커즈 같은 취향 소비를 기업 재무제표로 풀어냅니다. 2023년 3월 약 2만 명이던 구독자는 1년 만에 22만 명을 넘었고 지난해 조회수 약 1,600만 회 가운데 86%가 광고 없이 들어온 자연 유입이었습니다. 브랜드 채널이 광고비 없이도 시청자를 모을 수 있다는 걸 보여 준 사례예요.


04 브랜드는 어떻게 고를까

길이는 목적에 따라 정하는 게 좋아요. 처음 알리는 단계라면 숏폼으로 넓게 닿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면 롱폼으로 깊이 이야기하고, 꾸준히 찾아오게 만들고 싶다면 미드폼 시리즈를 고려해 보세요. 실무에서는 하나를 고르기보다 함께 쓰는 경우가 많아요. 롱폼이나 미드폼을 촬영한 뒤 핵심 장면을 숏폼으로 잘라 유입 창구로 쓰는 방식이에요. 한 번의 촬영으로 세 가지 길이를 모두 확보할 수 있죠.


짧거나 길거나 중간이거나, 정답은 없어요. 다만 길이를 먼저 정하고 내용을 끼워 맞추기보다 전할 이야기와 만날 사람을 먼저 정하면 길이는 자연스럽게 따라와요.

Written by M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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