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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트렌드를 주도하다

2024-02-26

요즘 주류 진열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술의 종류보다 이름이에요. 가수, 래퍼, 모델이 직접 만든 술이 연이어 나오고 있죠. 셀럽이 주류 트렌드를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정리했어요.


이름을 걸면 줄이 선다

2022년 박재범이 내놓은 증류식 소주 '원소주'는 일반 소주의 약 여섯 배인 1만 4,900원이라는 가격에도 출시 두 달 만에 약 1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온라인 판매는 하루 2,000병 한정으로 열리자마자 1~2분 만에 마감됐고 첫해 판매량은 650만 병을 넘었습니다. 술을 사는 게 아니라 박재범이 만든 '이야기'를 사는 경험에 가까웠던 셈이에요.

원소주 미국 투어 ©WONSOJU
이번엔 막걸리

지난 2월 22일에는 성시경이 자신의 이름 한자를 딴 주류 브랜드 '경(璄)'의 첫 제품, '경탁주 12도'를 온라인으로 출시했습니다. 쌀 함유량 46% 이상에 물을 거의 타지 않은 고도수 막걸리입니다. 유튜브 '먹을텐데'로 쌓아 온 미식가 이미지가 그대로 제품의 신뢰로 이어진 사례예요. 에디터도 출시일에 구매를 시도했지만 이미 품절이었어요.

©sungsikyung
해외 셀럽 술, 한국에 상륙하다

켄달 제너의 ‘818 테킬라'도 국순당을 통해 국내에 정식 수입됐습니다. 제너는 4년간 개발한 이 테킬라를 이름을 숨긴 채 세계 테킬라 품평회에 출품해 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월 23일부터는 더현대 서울에서 2주간 론칭 팝업도 열리고 있습니다. 포스트 말론의 로제 와인 '메종 넘버 9'은 출시 이틀 만에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고, 브루노 마스는 럼 '셀바레이'를 선보였습니다. 셀럽 술은 이제 국경을 넘어 하나의 장르가 된 모습이에요.

©drink818 / ©postmalone
더현대서울에서 열린 데킬라 818 팝업 ©현대백화점
이름값 그 다음은

셀럽의 이름은 첫 구매를 만드는 강력한 장치입니다. 다만 재구매는 결국 맛과 품질, 그리고 브랜드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나옵니다. 셀럽 개인의 이슈가 브랜드에 그대로 옮겨 오는 위험도 함께 안고 가야 합니다. 그래서 오래가는 셀럽 술은 이름을 빌리는 데서 그치지 않아요. 원소주가 증류 방식을, 818이 원료와 숙성을 강조하는 것처럼 '왜 이 사람이 이 술을 만들었는지'에 답할 수 있어야 해요.


다음에는 또 누가 술을 만들까요? 그 술이 두 번째 병까지 팔릴지는, 이름이 아니라 이야기에 달려 있을 거예요.

Written by Yo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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