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book

문장 한 줄이 영상이 되는 시대

2024-03-04

머릿속 장면을 문장으로 적으면 영상이 되어 돌아오는 시대가 왔어요. 지난 2월 15일, 오픈AI가 텍스트를 영상으로 바꿔 주는 AI '소라(Sora)'를 공개했죠. 아직 누구나 쓸 수는 없지만 영상 기획의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읽기엔 충분해요. 브랜드가 지금 알아 두면 좋을 것들을 정리했어요.

01 소라가 보여 준 것

소라는 문장 몇 줄로 최대 1분 길이의 영상을 만듭니다. 오픈AI가 공개한 샘플 중에는 소금 사막을 걷는 우주인과 은빛 비행선, 빨간 니트 헬멧의 클로즈업이 이어지는 한 편의 예고편이 있습니다. 아래의 짧은 프롬프트로 만들어졌어요. 35mm 필름 특유의 질감과 색감까지 문장에 적힌 그대로 구현됐습니다. 지금까지의 생성형 영상이 몇 초짜리 움직이는 이미지에 가까웠다면 소라는 여러 컷을 엮어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준 셈이에요.

"A movie trailer featuring the adventures of the 30 year old space man wearing a red wool knitted motorcycle helmet, blue sky, salt desert, cinematic style, shot on 35mm film, vivid colors."


02 아직은 한계도 분명하다

오픈AI 스스로도 한계를 밝혔습니다. 물리적으로 어색한 움직임이 나오거나 쿠키를 베어 문 뒤에도 쿠키에 자국이 남지 않는 식으로 인과 관계를 놓치기도 합니다. 현재는 위험성을 점검하는 레드팀과 일부 아티스트, 디자이너, 영화 제작자에게만 공개된 상태입니다. 당장 광고 본편을 소라로 만들기는 어렵다는 뜻이지만 발전 속도를 생각하면 오래 걸릴 것 같진 않아요.


03 지금 써 볼 수 있는 도구들

소라를 기다리지 않아도 텍스트나 이미지로 짧은 영상을 만드는 도구는 이미 나와 있습니다. 런웨이의 ‘Gen-2’, 2023년 말 공개된 '피카(Pika)'가 대표적입니다. 구글도 1월에 영상 생성 연구 모델 '루미에르(Lumiere)'를 발표했습니다. 결과물이 몇 초 단위라 본편보다는 아이디어를 빠르게 확인하는 용도에 잘 맞아요.


04 브랜드가 준비할 것

영상 AI 시대의 핵심 역량은 결국 장면을 정확한 말로 설명하는 능력입니다. 프롬프트가 곧 기획서이자 콘티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픈AI가 공개한 샘플 프롬프트를 읽어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연습이 됩니다. 실무에서는 콘티와 무드 영상처럼 촬영 전 단계부터 써 보길 권해요. 클라이언트와 장면을 미리 맞춰 보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 거예요. 다만 지난 Playbook에서 짚었듯 저작권과 AI 사용 표기는 영상에서도 먼저 점검해야 해요.


내 생각을 영상으로 바꾸는 데 드는 시간은 계속 짧아지고 있어요. 그만큼 '무엇을 보여 줄 것인가'를 먼저 정하는 기획의 힘이 더 중요해질 거예요.

Written by M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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