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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전쟁 중인 요즘 골프

2024-03-11

코로나19 이후 골프는 2030의 취미가 됐습니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골프 인구는 48만 명 늘었고, 이 가운데 65%가 20~30대였습니다. 이른바 '골린이'가 쏟아지면서 스크린골프 시장의 경쟁도 달라졌어요. 같은 스크린을 두고 두 브랜드가 전혀 다른 골퍼에게 말을 걸고 있거든요.


골프존, 그래픽으로 차원을 넓히다

골프존은 2022년 기준 전국 약 5,800개 매장을 가진 업계 1위입니다. 2023년 7월 공개한 '투비전NX' 광고는 언리얼 엔진 5로 구현한 그래픽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화면 속 필드가 프레임 밖으로 넓어지고 스윙을 마친 남성이 실제 골프장에 서 있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카피는 '차원이 다른 골퍼에게 차원이 다른 그래픽을'. 광고평론 매체 AP신문의 평가에서도 메시지 명확성이 5점 만점에 4.2점으로 가장 높게 나왔습니다. 필드를 대신할 만큼 실감 나는 경험을 원하는, 이미 골프를 치는 사람들을 향한 메시지예요.

카카오VX, 스크린을 놀이터로

후발 주자인 카카오VX는 방향이 달랐습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감각적인 매장 인테리어로 '프렌즈 스크린'을 SNS에 올리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2021년 매출은 1,159억 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 넘게 늘었고 매장은 2,600개까지 확대됐습니다. 골프를 스포츠보다 친구와 즐기는 놀이로 받아들인 2030 골린이를 정확히 겨냥한 셈이에요.

골린이가 줄어든 다음

붐이 한풀 꺾이자 전략도 움직였습니다. 카카오VX는 2023년 5월 '프렌즈 아카데미' 레슨 편 광고를 선보이며 '누구나 골프를 쉽게'라는 슬로건 아래 실제 레슨 내용을 광고로 풀었습니다. 이 광고는 같은 해 A.N.D 어워드 디지털 광고 스포츠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신규 가입이 줄어들면서 타깃을 입문자에서 기존 골퍼까지 넓힌 것입니다. 재미로 시작한 골퍼를 실력을 키우는 골퍼로 붙잡아 두려는 시도로 읽혀요.


같은 스크린 앞에서도 누구에게 말을 거느냐에 따라 광고는 완전히 달라져요. 골프존이 '더 진짜 같은 골프'를, 카카오VX가 '더 쉬운 골프'를 말하는 동안 두 브랜드의 타깃은 조금씩 서로를 향해 다가가고 있어요. 다음 라운드의 승부는 어디서 갈릴까요?

Written by Ja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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